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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물, 하루에 얼마나 마실까요?

부산광역시물산업협회 2023. 8. 24. 15:11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물은 우리 몸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몇 시간만 섭취하지 않아도 입이 바짝 마르고, 목이 메마른 느낌이 들면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하루에 물을 얼마만큼 마시는 것이 좋을까요? 공주대학교 기술가정교육과 김선효 교수에게 물어봤습니다.

-'건강을 위해 하루 2L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인가?

"'하루 2L'라는 기준은 1945년 미국국립연구위원회에서 연구한 영양권장량에서 나온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성인 기준 하루 적정 물 섭취량은 2.5L로 1일 권장칼로리(남자 2700kcal, 여자 2000kcal)를 고려하면 kcal당 1ml의 물이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음식만으로는 필요한 수분량을 모두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따로 물을 챙겨마시는 것이 좋다."

 

-음료나 식사를 통해 섭취되는 물을 제외한다면,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시는 것이 좋은가?

"연령이나 성별, 평소 먹는 식단에 따라 달라지지만 성인의 경우 하루에 5~6컵(컵 당 200 ml)이다. 가능하다면 1컵은 흰 우유로, 나머지 4~5컵은 카페인, 당류, 나트륨, 산 등이 들어 있지 않은 순수한 물(맹물)이나 보리차 등 옅은 차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렸거나 설사 등으로 체내 수분을 많이 잃었을 때는 평소보다 물을 더 마시는 것이 좋다."

 

-권장량보다 물을 많이 마셨을 때 단점은?

"액체 섭취기준보다 물을 많이 마신다면 몸속의 나트륨 성분이 옅어져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다. 가벼운 증상으로는 두통이나 구역질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정신 이상이나 의식 장애, 간질 발작 등이 일어날 수 있어 위험하다. 실제로 2007년 미국에서 물 마시기 대회에 출전해 물 7.5L를 마신 여성이 저나트륨혈증으로 사망했다."

-몸에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셀프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은?

"평소에 갈증을 잘 못 느끼는 사람이 많은데, 소변의 색이 진해졌거나 양이 줄어들고 입이 자꾸 마른다면 수분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피부를 꼬집었을 때 피부가 빠르게 제자리에 돌아오지 않는 경우에도 체내 수분이 부족한 것이다."

 

-만약 커피나 주스 등 음료를 마신 뒤 물을 마신다면 음료를 희석시켜 마신 것인가, 수분을 섭취한 것인가?

"물은 소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흡수되기 때문에 커피 등을 마시고 물을 마셨다고 커피를 희석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커피나 음료에 물이나 얼음을 넣어 희석시킨 상태에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을 마시기에 좋은 시간대나 온도가 있나?

"찬물은 나이드신 분들 이외에는 괜찮다. 나이가 많을 경우에는 찬물을 마셨을 때 체온이 떨어져 대사기능이나 면역세포 기능이 떨이지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위장이 약하다면 미지근한 물을 추천한다. 시간을 정해 한꺼번에 물을 마시기보다는 수시로 조금씩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라인상에서 보리, 옥수수, 현미 등 곡물을 이용한 차는 물 대신 마실 수 있지만, 옥수수수염차나 녹차, 민들레차 등 잎으로 만들어진 차는 물 대용으로 마실 수 없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근거가 없어 보인다. 다만 마시는 물은 가능하면 신장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맹물이나 농도가 옅은 차(보리차 등)가 좋다."

 

물은 한꺼번에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컵이나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적당량을 자주, 필요한 만큼 마시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