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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시간당 50㎜ 넘는 폭우 쏟아지기 20분 전, 기상청 재난문자 보낸다

부산광역시물산업협회 2023. 2. 2. 09:42

6월부터 ‘1시간 50㎜·3시간 90㎜’ 이상
예상될 때 기상청이 직접 재난문자 발송
내비게이션에 도로살얼음 위험 알려주는 서비스 운영
태풍 위치·강도 예보 기간 6시간→3시간 축소
‘약한 바람’ 예보도 제공… 풍력발전·미세먼지 예측 활용

올 여름부터 1시간에 50㎜ 이상 비가 쏟아지는 돌발적 폭우가 예상되면 기상청이 최소 20분 전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운전자 안전을 위해 내비게이션 화면에 도로살얼음(블랙 아이스)이나 안개가 끼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도 도입된다.

2022년 8월 19일 오후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한 시민이 머리에 가방을 인 채 걸어가고 있다. 우산을 쓴 사람도 몸을 움츠릴 정도로 거센 비가 내렸다. /조선DB

기상청은 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올해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정책 목표는 ‘위험기상과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국민, 든든한 국가’로 정했다.

기상청은 1시간에 50㎜이상이고 3시간에 90㎜ 이상인 ‘극단적 폭우’가 예상되면 최소 20분 전 위험 지역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체계를 6월부터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한다.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를 거치지 않고 기상청이 재난문자롤 직접 보내는 것이다. 현재 폭우 등이 예상될 때 관련 정부는 기상청에서 행안부를 거쳐 국민들에게 재난문자로 전달된다. 지역 주민에게 더 빨리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상청은 지난해 8월 서울 동작구에 시간당 141.5㎜의 비가 쏟아지는 등 ‘이례적인 위험기상’ 발생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소 20분 전’이라는 재난문자 발송 시간도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장애인 가족이 밀려들어온 빗물에 숨진 사고를 분석해 설정했다.

2022년 8월 8일 밤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서울 강남역 일대 도로가 침수되어 시민들이 대피한 후 차들이 도로에 그대로 놓여있다. /조선DB

기상청은 이달부터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대상으로 도로에 살얼음이 끼었을 것으로 예상되면 T맵 등 내비게이션 앱에 ‘관심·주의·위험’ 3단계로 위험정보가 표시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7월부터는 안개에 대해서도 같은 서비스를 시작한다. 도로살얼음과 안개 위험정보 내비게이션 표시는 연내에 서해안고속도로로 확대된다.

기상청은 6월부터 한반도 관통이 예상되는 태풍의 위치와 강도 예보를 3시간 단위로 내놓기로 했다. 현재의 6시간 단위보다 간격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눈에 대해서는 정보를 자세하게 제공한다. 적설량뿐 아니라 습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인지 습기가 적은 ‘건설’인지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쌓였을 때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습설은 100㎡ 면적에 50㎝가 쌓이면 무게가 5t 정도로 무거워 붕괴 사고의 원인이 된다.

기상청은 가뭄지수(EDDI, 증발수요가뭄지수)를 활용해 한국의 실정에 맞는 가뭄 단계를 설정하고, ‘급성가뭄 기준’을 10월까지 마련한다. 학계에서는 급성가뭄을 ‘수주 또는 수개월 만에 급격하게 발생하는 가뭄’으로 본다. 수개월에서 수년간 비가 내리지 않아 발생하는 일반 가뭄과 구분한다.

서울 등 중부지방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가 뿌옇다. /연합뉴스

인공강우 연구도 본격화한다. 산불이 나지 않도록 건조한 산에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는 데 중점을 둔다. 기상청은 지난해 미국에 인력을 파견해 인공강우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바람과 관련해 기상청은 강풍 중심 예보에서 벗어나, ‘대기가 정체해 바람이 약한 상황’ 예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바람 가뭄(Wind drought)’이라고 불리는 약한 바람 상황에서는 풍력발전이 어려워 전력 손실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또 대기가 정체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기상청은 11월까지 폭풍해일특보 발령기준을 해수면이 상승하고 연안에 각종 시설이 많아진 점 등을 반영해 개선하고 특보구역도 61곳으로 2곳 늘린다. 한파와 폭염에 관련해서는 향후 닷새까지 ‘발생확률’을 시험적으로 산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올해부터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하는 체계를 정식 운영한다.

기상청은 여름 날씨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북태평양고기압 구조를 파악하는 국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강수 예측기술도 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