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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바다 지배해야 국제질서 주도…한국해양주간으로 확대하자”

부산광역시물산업협회 2023. 5. 25. 11:02

2023 부산해양주간 첫날 토크콘서트·인문학강연

- 내·외빈 200여 명 자리 빛내
- 조승환 해수장관 “정책 반영”
- 박형준 시장 “비전·전략 기대”
 
- 해운협 “탈탄소·선원급감 대비를”
- 조선기자재 수출 플랫폼 요구도
- 남송우 교수 기후위기 극복 담론
- ‘바다 중심 사고관’ 강조해 눈길


‘2023 부산해양주간’이 돛을 크게 펼치며 일주일간 항해를 시작했다. 2019년부터 개최된 ‘해양콘퍼런스’에서 외연을 크게 확장해 올해 처음 개최하는 행사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모으는 것은 물론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해양 강국으로 만드는 데 주춧돌을 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2일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해양주간’ 기관장 토크 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한 양창호(왼쪽부터)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장, 김청욱 선보유니텍 대표와 사회자인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대한민국 해양주간으로”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해양주간 개회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박인호 신해양강국 국민운동본부 대표, 김강희 동화엔텍 회장, 윤종호 부산해양수산청장,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이철조 국립해양조사원장, 배정철 한국해양조선기자재연구원장, 정태길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 김종태 한국해기사협회장, 송태석 한국도선사협회장 등 국내 해양·항만 분야 정책·산업을 책임지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화려한 폭죽이 시작을 알렸다. 행사를 주최한 박 시장은 인사말에서 “해양수산 산업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부산해양주간으로 확대 개최하게 됐다”며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세계 각국을 다니고 있는데 바다를 지배하는 나라가 국제 질서를 잡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해양주간을 통해 우리가 어떤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일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열띤 토론과 의미 있는 의견을 모아주면 해수부도 도출된 정책 제안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고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관장 토크 콘서트’에서 패널로 참여한 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신해양강국을 추구한다면 ‘부산해양주간’이 아니라 행사 범위를 ‘대한민국해양주간’으로 확대해야 한다. 해양수도 부산이 주체가 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더 깊고 폭넓은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제언도 잇따랐다. 또 다른 패널인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국내에 2800명의 해기사가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소한의 국적 선원조차 확보되지 않아 급여나 복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청욱 선보유니텍 대표는 “36년 업력의 조선기자재업체로 지난 30년간 기업연구소를 운영했는데 많은 실패를 했다”며 “기업이 해외에 나가 성공해야 기술이나 산업 생태계가 안정된다. 국가 기관이나 연구소, 시가 관련 플랫폼을 구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후위기 극복 위해 인식 전환”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다에 대한 인식과 역할을 새롭게 조명하는 인문학 강연도 마련됐다. 남송우 고신대 석좌교수는 ‘해양인문학을 통한 기후위기 극복의 길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그는 바다가 지니는 원형적 이미지와 현상, 해양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기후위기 극복의 담론을 제안했다. 남 교수는 “이제는 ‘천지해인(天地海人)’의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바다의 두 가지 특징으로 ‘생명성’과 ‘개방성’을 꼽았다. 바다는 무한한 생명력을 창출하는 근원적인 공간이면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경계가 없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는 “모든 생명은 바다로부터 나왔다. 원초적 생명력을 비롯해 개방성 확장성 공존성 교류성을 가진 바다는 끊임없이 세계를 열어 평화를 현실화하는 문화 가치로 활용할 수 있다”며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는 과정을 바다에서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바다 중심 사유로의 전환을 통해 인류가 지금까지 명명해 온 ‘지구’라는 이름을 ‘수구(水球)’로 바꾸자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