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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세계] 수질개선에 수천억 들인 부산 동천, ‘시커먼 유해물질로 뒤덮여’

부산광역시물산업협회 2023. 6. 13. 11:17

오염물질 제거 선박 있으나마나

최근 20여년간 수질개선사업에 최소 2000억원 이상 투입 혈세만 낭비

시민들 "부산시 등 관할 지자체 근본대책 세워야"

지난 9일 부산 남구 문현동 권역의 도심하천인 동천 수면에 ‘검은색 유해물질’과 각종 부유물이 수면을 뒤덮고 있다. 죽은 물고기도 더러 보인다.

지난 20여년간 도심하천 수질개선사업에 수천억원이 투입된 부산 최중심 도심하천인 동천 하류에 최근 며칠 동안 검은색 유해물질이 수면을 뒤덮고 있고, 상당수 죽은 물고기가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둥둥 떠다닌다.

관할 관청인 부산시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는 듯 보인다.

하절기를 맞아 부산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26도를 넘어서기 시작한 지난 6~7일경부터 남구 문현동 이마트 주변 등에서 지역주민들에 의해 일부 감지되기 시작한 검은 부유물은 9일에는 급속히 늘어나 강을 뒤덮었다.

남구 문현동 주민 김모(72)씨는 “막대한 혈세를 들여 수년 전부터 장기간에 걸쳐 동천 정화사업을 벌였는데 도대체 무슨 사업을 벌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부산시는 보다 근복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여년 전인 2003년초에 부산시가 시작한 동천 수질개선사업은 근복적인 내륙 유입 수량 부족으로 둔치 산책로 대신에 하수관거 정비와 해수 도수로 바닷물을 방류해서 악취를 희석시킨다는 정책을 펴왔다.

지난 9일 부산 남구 문현동 권역의 도심하천인 동천의 최하류 오염물질 제거 선박이 정박하는 선착장 주변에도 ‘검은색 부유물’로 밀려들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동천 수질개선사업에는 최소 2000억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하수 유입 관리가 완전하지 못한 상태와 동천 하구에서 북항 내 먼 바닷물을 취수하지 못하는 해수 도수로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다 상류 지류인 부전천 전포천 가야천 호계천 등의 지천들과 물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하류의 개복 구간 2.7㎞만을 살리겠다는 부산시의 단기적인 대책과 단편적 계획을 세워 접근한 것이 지금까지의 동천 해법이었는데 모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부산 남구 문현동 유역 동천 수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색 유해물질’과 각종 부유물이 수면을 뒤덮고 있다. 허옇게 배를 드러낸 채 폐사한 물고기도 상당수 목격됐다.


부산의 한 시민단체 대표는 지난 2021년 “동천 상류인 부전천의 복원을 비롯해 부산의 하천을 복원하는 데 있어 하천 상류부의 문제 해결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서는 하천 복원이 어렵겠다는 것을 동천에서 잘 배우고 있다”라고 공개발언한 바 있는데, 부산시 등 하천관리 당국이 새겨들어야 할 발언으로 보인다.